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십: Circulor

Circulor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재 추적에 적용하여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의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형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as-a-Service)와 책임구매(Responsible Sourcing), 2020년 Polestar LCA 보고서 등 여러 주제에 관련된 공동 창립자·CEO Doug Johnson-Poensgen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Circulor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Doug Johnson-Poensgen이라고 합니다. Circulor는 각종 산업 공급망의 이력 추적성, 즉 트레이서빌리티에 특화된 전문 기업입니다. 저 또한 30년 동안 다양한 업계를 거치며 디지털 혁신과 IT 서비스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계속했습니다. 지금 Circulor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Circulor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6~2017년경 다른 창립자와 함께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적용했을 때 실용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은 건 소비자보다는 기업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코발트나 운모 같은 광물 공급망을 보면 이미 획일적인 구조에서 벗어나는데, 소수의 초대형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책임구매정책을 채택하고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검증 기관들이 검증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irculor의 철학을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해주세요.

우리는 더 나은 방식으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책임의 무게가 큰 대형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정책을 정하고 이를 실현하려면 전문 업체의 기술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Circulor는 기업 활동을 통해 지속성 발전을 주도할 만큼 큰 기업이 아니지만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지속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Circulor에서 서비스형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as-a-Service)라는 걸 제공하고 있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트레이서빌리티란 공급망 내에서 상품이 이동하는 흐름, 즉 이력 파악을 의미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생산 트레이서빌리티입니다. 코발트 같은 원자재를 확보할 때 책임구매 정책을 준수했는지 알 수 있지요. 그 외에도 공급망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력 요소를 추적하고 파악할 수 있는데, 완제품이 자동차인 경우 원자재인 코발트를 사용해 차량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품의 기준이 되는 상품성 트레이서빌리티입니다. 차량 부품의 경우 생산되는 순간부터 완제품 조립 후 최종 사용까지 이어지는 모든 이력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예로 들면 차량 부품으로서의 수명을 다한 배터리가 이후에 어디로 가는지, 수명주기가 끝나는 시점의 배터리 노화 상태 같은 부분을 보는 겁니다.

서비스형 트레이서빌리티는 공급망의 전 과정을 상세히 파악해서 가시화하고 공급망 곳곳에 솔루션을 구현하여 수집된 데이터에서 얻는 인사이트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Polestar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본 Polestar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기존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등장한 당찬 신인의 모습이었습니다. Polestar 2를 출시하면서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수명주기 평가 방법을 공개한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지금 Circulor는 Polestar의 코발트 트레이서빌리티를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 다른 자재로까지 확대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인권 등 다양한 이유로 추적관리가 필요한 원자재가 많습니다. Circulor와 Polestar 양사도 함께 추적관리가 필요한 원자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의 경우 아타카마 사막을 중심으로 관련 지역에 환경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희귀 광물은 인권 문제를 생각해야 하고요. 알루미늄은 관련된 탄소 배출량이 상당한데, 친환경 알루미늄은 아직 흔치 않지만 조금씩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니켈처럼 배터리 외에 철강 제조에도 사용되는 원자재를 중심으로 추적관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급망의 트레이서빌리티를 확보하는 데 있어 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투명한 공급망이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쟁사에게 공급자를 공개하는 걸 꺼리게 되니까요. 기술을 활용하면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최종적으로 정책 준수 여부를 증명하는 내용만 공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우려를 덜 수 있습니다.

* ESG 기준은 기업 투자를 고려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환경(E) 기준은 지속가능성 목표, 사회(S) 기준은 근로자 권리와 안전, 거버넌스(G) 기준은 기업의 리더십과 납세 내역, 정치 활동을 반영합니다.

자동차 업계와 타 업계를 비교했을 때 서비스 제공 내용이나 트레이서빌리티 수요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다른 산업보다는 자동차 업계가 더 빠른 편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보잉사 최초로 지속 가능한 기술 촉진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Circulor와 협력했는데요. 보잉사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지속성 트렌드가 곧 항공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기준을 중요하게 보는 기관 투자자가 많아지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이제 웬만한 기업은 다 ESG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로 보편화되었습니다. 이제는 번듯한 보고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업들이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요. 주요 투자 기관에서도 일관된 기준의 정보를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Circulor 같은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Circulor 웹사이트를 보면 "책임구매를 증명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실제 원자재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서 생산 지점부터 다양한 이력을 기록하고 추적합니다. 자재 자체 정보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이 과정에 참여하고 이력을 기록하는지도 전부 포함합니다. 하지만 기술만으로 완벽한 관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장 방문이나 내부 고발 제도 같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Circulor처럼 안면 인식, GPS 위치 정보 같은 기술이 적용하면 생산 지점에서의 디지털 트윈이 구축되고, 원자재가 공급망에서 이동하는 모든 흐름을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도 진정한 지속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Polestar 같은 기업과 협력하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도 함께 같이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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